잠잘 때 종아리에 쥐가 내리는 날 있나요? 발목이 붓는 증상이 있고 발이 무겁지 않나요?
저는 또 있어요. 운전하고 차에서 내리면
" 아!"
소리를 내야하는 고관절 통증이 있었어요. 회갑을 지나고 보니 3종 세트가 생겨서 마음이 우울해지는 시기를 맞게 되었어요. 그래서 자리에 앉아있을 때는 이 다리 저 다리를 번갈라가며 펴야하는 불편한 가운데 생활을 하고 있었어요. 그 날도 여느 때와 마찮가지로 아동부 예배 중에 다리를 폈다 오무렸다 하는 것을 교회 모 권사님께서 보셨나 봐요.
'저럴 사람이 아닌데......'
하는 생각이 들었다며 <4차원균형요가>를 추천해 주셨어요.
저는 많이 불편했기 때문에 흔쾌히 받아들이고 그 다음 날 바로 요가원을 가게 되었어요. 차를 타고 15분 정도 가야하는 거리여서 갈등을 하며 갔어요. 요가원 문에 들어서면서 도전의 마음이 확 들더라구요. 전깃줄에 줄지어 앉아있는 제비들처럼 빽빽히 나란히 앉아서 족욕을 하고 있는 언니들이 저를 깜짝 놀라게 하였어요. 저는 상담을 한 후 하루 체험을 해 보고 결정하기로 하고 앞 타임 수업이 끝나기를 기다리고 있었어요. 수업을 마치고 온 몸이 땀으로 흠뻑 젖어 생기가 넘치는 언니들과 함께 후욱 빠져나온 열기가 장난이 아니였어요.
' 이렇게들 운동을 하는데 나도 해 봐야지!'
도전의 마음을 굳게 먹고 차례를 지켜 들어가는데 내가 앉아야 할 자리가 마땅히 없었어요. 저는 평소에 앞자리를 좋아해서 제일 앞 강사님이 서는 단상 옆자리에서 곁눈질을 하며 1시간 수업을 강사님이 시키는대로 열심히 따라했어요. 몇 년 전에 요가를 했던 경험이 있었기에 큰 어려움없이 저도 땀으로 옷이 흠뻑 젖도록 운동을 했으니 만족했어요. 오히려 음악과 함께 하니 더욱 신바람이 났어요. 거리가 있어서 갈등했던 마음은 사라지고 하루의 모든 일과를 마치고 오직 나만을 위한 시간! 저녁 9시 타임으로 월, 화, 수, 목, 금 하루도 안 빠지고 신바람 나게 다녔어요. 그 시간이 그렇게 행복할 수가 없었어요. 딱 무더운 여름, 6월 첫 주에 시작한 운동이 어느 새 한 달이 훌쩍 지나게 되고 불편했던 몸도 치유가 다 되어 있더라구요.
' 운동이 답이다! 답이야!'
결론을 내리고 내가 좋아하는 집사님께도 적극적으로 권유를 하여 등록하고 함께 운동을 하게 되었어요.
<4차원균형요가>가 애인이 되어버린 것이지요.
왜냐구요? 이 친구는 저에게 재미를 주지요, 아픈 곳을 치료해 주지요, 약한 부분을 더 강하게 만들어 주지요, 불편한 곳은 재활시켜 주지요. 이렇게 나의 몸 구석구석을 사랑해 주니 이런 애인이 어디 있겠습니까? 이런 좋은 애인과 함께 한 시간이 여름을 지나 가을을 지나 겨울을 맞게 되었네요. 겨울이 되니 뜨끈뜨끈한 족욕이 하루 종일 피곤했던 몸을 녹여주고, 요가원의 따뜻한 공기 속에서 나를 사랑할 수 있는 이런 귀한 시간이 있음이 얼마나 감사한지요. 이젠 다른 고민이 생겼어요. 이 놈의 애인을 두고 어디를 갈 수 없게 되었으니 말이예요. 애인과 함께 봄을 맞이하고 첫 생일에 파티를 하자고 이미 꼬옥! 약속을 해 두었는 걸요. 아자! 아자! 4차원균형요가로 고! 고!